안녕하세요, 곰파다입니다.
오늘은 수술 후 일주일 동안의 후기입니다.
D+1~7
수술받고 그다음 주는 회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나가려고 했는데 약을 먹어도 욱씬욱씬거려서 나가서 있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약을 먹는데도 이런데 약이 잘 안 들었으면 정말 헬게이트 오픈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데다가 양팔을 제대로 쓸 수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습니다.
겨드랑이를 중심으로 팔뚝이랑 윗가슴 쪽이 땡땡하게 뭉치고 아픈 데다가 팔이 잘 안 올라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술 후 일상생활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일상생활이란 ‘걷고, 말하는건 가능하다’가 아녔을까 싶습니다.
연휴 껴서 6일 쉬면 그래도 괜찮겠지 했는데, 안되서 목금까지 휴가 쓰고 쉬었습니다.
(다행히 휴가가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거의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신생아의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암튼 다음날 수술한 지 24시간이 지나서 붕대랑 겨드랑이에 솜 대어놓았던 걸 제거했습니다.
그때 수술하고 처음으로 수술 부위를 보게 되었습니다.
수술 부위 봉합 밴드는 제거하면 안 돼서 수술 부위를 직접적으로는 보지는 못했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수술부위를 중심으로 팔이랑 가슴 부위가 땡땡하게 부어있고 울긋불긋했습니다.
그 뒤로도 씻을 때마다 보는데 2일 차인가부터 서서히 초록색 멍이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제가 후기 찾아볼 때 봤던 사진들보다는 덜한 것 같았습니다.
피멍이 옆구리까지 내려온 사진 보고 많이 걱정했었는데 전 좀 징그럽긴 해도 피멍이 들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보여드리면 좋을텐데 핸드폰을 바꾸면서 실수로 사진이 날아가서 아쉽습니다.)
팔이 거의 안 올라가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샤워는 혼자 했습니다.
(차마 엄마에게 씻겨달라 하기가 그랬습니다. 저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샤워는 샤워기 아래서 빙글빙글 돌면서 물로만 하고, 허리를 숙이면 샴푸 브러시로 그나마 머리를 감을 수 있었습니다.
(샴푸 브러시 없었으면 감겨달라고 할 뻔했는데 사은품으로 받아둔 샴푸 브러시가 집에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수술 때 붙여주신 봉합 밴드 떨어질 때까지 그냥 붙이고 있음 된다고 하셔서 씻을 때도 그냥 씻고 했는데도 안 떨어지고 잘 붙어있더라고요.
(참고로 봉합 밴드가 떨어질 때까지 바디워시로 겨드랑이는 씻으면 안 됩니다!)
근데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거나 옷 입는 건 혼자선 안 돼서 매번 어머니의 도움으로 간신히 했습니다.
고난과 역경의 샤워시간이지만 병원에서 소독 대신 매일매일 샤워하고 드라이기로 겨드랑이 말려주라고 하셔서 꼬박꼬박 지켰습니다.
그리고 압박복도 압박복의 패드가 움직이면서 수술 부위를 자꾸 찌르는 게 힘들었지만 열심히 입고 다녔습니다.
열심히 관리해서 그런지, 운이 좋았는지 다행히 물이 차거나 진물이 생기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
하고 있던 다이어트는 잊고 잘 먹고 잘 자고 회복에만 힘썼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선 힘들겠지만 맘껏 먹을 수 있었던 건 많이 좋았습니다.)
수술 이후 첫 검진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수술 후 첫 검진을 갔습니다.
접수하고 기다리니 윗옷만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라고 하셔서 압박복까지 벗고 갈아입고 나오니, 수술 날 했던 것처럼 사진을 다시 찍자고 하셨습니다.
사진 찍고, 담당 의사분이 초음파로 수술 부위도 보시고 나서 수술은 저도 예상했던 것처럼 깨끗이 잘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수술 때 떼어낸 유선조직과 빼낸 지방이 몇 cc였는지까지 사진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오른쪽보다 왼쪽 통증이 심한 편이었는데 역시 조직도 왼쪽이 크더라고요.
검진 이후에는 고주파 열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 기계로 부은 곳을 누르다 보니 소름 끼치게 아프긴 했지만 좋아지려고 하는 거니까 꾹 참았습니다.
정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15분 정도 받았던 것 같고, 그 뒤 약 추가로 받아서 다음 주에 다시 검진 및 고주파 치료받기로 하고 집에 왔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수술 후 2주간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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