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K-POP 콘서트 2022 관람 후기(하이라이트!)

 

안녕하세요, 곰파다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요.

이 긴 비의 시작이었던 지난 일요일 야외 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그 후기 지금 시작할게요.

 

 

2022 강남 페스티벌의 일환 중 하나로 계획된 영동대로 K-POP 콘서트는 무료 야외 공연이었는데요.

라인업은 싸이, 하이라이트, 청하, 더보이즈, 위클리.

하지만 당일 선착순 입장은 아니고, 9월 27일에 티켓팅을 하면 입장 번호가 부여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라인업으로 미루어봤을 때 100%의 확률로 서버가 터질거라 예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터졌고, 심지어 있던 좌석이 없어지고, 번호가 뒤로 밀리는 등의 많은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표를 구한 사람들 중 1인이었던 저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갔었는데요.

비 올 것을 대비해 속초 여행 때 쓰고 곱게 보관중인 우비를 챙겨 들고 나섰죠.

봉은사역 7번 출구로 나가니 바로 티켓 교환소가 있더라고요.

티켓 교환할 때는 예매 사이트 https://www.kpopcon.net/ 접속 후 모바일 입장권을 보여주면 현장요원이 해당 입장권에 뭔가 입력해주시더라고요.

그 처리가 끝난 화면을 보여드리면 입장권을 손목에 채워주십니다.

신분증 확인은 없었어요.

교환 후 라이트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인증사진도 찍으면서 기다렸어요.

그렇게 놀면서 있다가 구역별 일련번호 순 입장대기 시작 시간인 세시에 줄 서는 곳으로 갔습니다.

줄을 어떻게 세우나 했더니 가로로 번호 순으로 열명씩 세우시더라고요.

빈자리는 내버려두고요.

줄 서서 입장 기다리는 동안 안 오길 바랬던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둘씩 우비를 껴입고 기다렸는데, 창문에 비친 모습이 웃겨서 한 장 남겨보았습니다.

지나가시는 분들에게 2시간 동안 관광(?) 당하다 5시가 넘어서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장해서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무대가 멀지 않은 것 같아 괜찮겠다 싶었는데요.

근데 들어와 보니 도대체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분명 돌출무대가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도 않고 감이 안 왔습니다.

근데 입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리기 시작했어요.

나중에는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머리 위로 후드득 비가 떨어지는데 와 진짜 힘들더라고요.

밖에서 이미 두 시간 대기했다 들어왔는 데다가 이제는 앉을 수도 없는데 비까지 내리니 곡소리 나더라고요.

시작되기 전에 출연진분들의 뮤비를 틀어주셨는데, 그나마 뮤비에 따라 응원하니까 좀 버틸만했습니다.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라이트들의 응원 소리가 젤 큰 것 같아 뿌듯했네요)

그리고 비 오는 날 오프에는 비닐팩이 진리임을 깨달았습니다.

라이트 친구가 준 비닐팩 없었으면 제 응원봉은 저 세상 갔을지도.

암튼 워낙 비가 많이 와서 전광판도 잠깐씩 맛이 가고 음향도 들쭉날쭉하더라고요.

것도 그런데 일기예보에 진작부터 비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왜 무대에 천막 설치를 안 해주신 걸까요?

혹시나 멤버들 다칠까 봐 너무 걱정되었어요.

암튼 인고의 시간을 기다린 끝에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티파니 님과 더보이즈 현재님이 MC 셨는데, 아마 스케줄 때문인지 티파니 님만 나오셔서 공연의 시작을 알려주셨어요.(현재님은 나중에 위클리 소개할 때는 오셨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정말 정말 쏘 뷰티풀!

하얗고 반짝반짝 빛나시더라고요.

그리고 이때 알았어요.

돌출무대가 생각보다 가깝게 있다는 것을요.

사람에 가려져서 안 보였던 거였어요.

 

 

첫 번째 무대는 위클리였어요.

워낙 좋게 보고 있던 그룹이기도 하고, 노래도 좋아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잘하시더라고요.

비가 많이 오는데도 프로미 뿜뿜해주시면서 공연해주시는데 감사했네요.

그리고 너무너무 상큼하고 다들 아름다우셨어요.

Z플립으로 찍은 거라 영상이 별로긴 하지만 공유해봅니다.

두 번째는 제가 그토록 기다렸던 하이라이트!

데이드림, 불어온다, 픽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이렇게 4곡 해주셨는데요.

하이라이트의 날씨 요정 손동운 님이 와서 그런지 비도 점차 잦아들어 그나마 잘 볼 수 있었네요.

발음을 뚫고 나오는 실력 역시 크으 감탄이 절로 나왔고요.

얼굴은 또 얼마나 잘생겼게요?

항상 잘생기셨지만 이 날 그 어느 때보다 네 분 모두 잘생겨서 눈으로 담아야 할지 영상을 찍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정도였어요.

(그게 영상에도 보이는데 그래서 완전 지진캠이에요) 

윤두준 님은 노출 정말 안 하기로 유명한데 저 날 앞도 파이고, 뒤도 살짝 파인 옷을 입고 나오셨지,

양요섭 님은 부분 탈색한 머리를 하셨지,

이기광 님은 요즘 미모 극성수기 극강의 외모를 보여주시지,

손동운 님은 그동안 길었던 머리 자르고 붉은 톤의 갈색 머리로 염색하셨지,

누굴 봐야 할지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더라고요.

거기다 무대 중간중간 팬들에게 다정하게 인사해주시고, 중간 인터뷰 타임 때 라이트뿐만 아니라 타팬까지 챙겨주는 하이라이트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주변 타팬분들이 잘생겼다, 노래 너무 잘한다 칭찬을 하도 하셔서 라이트 어깨 으쓱해졌네요. 

양요섭 님이 인터뷰 타임때 나갔다 오시길래 뭔가 문제 있나 했었는데요.

어제 라방에서 알려주시더라고요.

양요섭님 인이어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그냥 부르셨다고.

그런데도 영동대로 찢어놓으시다니 너무나 멋진 프로!

 

암튼 하이라이트를 끝으로 저는 그냥 나왔어요.

이미 모든 체력이 방전인 상태라 더 이상 못 즐기겠더라고요.

그 뒤로 청하, 더보이즈, 싸이 순서대로 공연하신 것 같긴 한데 살고자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 무대도 보면 좋았겠지만 진짜 더 있다간 죽을 것 같아서요.

A-2구역이 정말 심각했거든요.

중간에 갑자기 확 몰려서 진심 저도 넘어질 뻔했는데, 실제로 넘어져서 다친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우비도 너덜너덜해지고 제 체력도 너덜너덜.

라이트 친구 중 한 명이 테라플루 챙겨줘서 먹고, 거기에 아작 난 것만 같은 어깨에 파스를 붙이고 잔 덕분인지 담날 온몸이 쑤시긴 해도 생각보다는 컨디션이 괜찮고 감기에도 안 걸렸는데요.

하이라이트가 너무 멋졌어서 후회하진 않지만 다시는 안 만나고 싶은 영동대로 콘서트였습니다.

정말 아무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었어요.

제 오랜만에 오프 후기는 여기까지고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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